매일경제 "힘든 시기 음악으로 이겨냅시다"_한국서 첫 설명회 연 세계최대 음악축제 잘츠부르크페스티벌
2018-05-1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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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[]() ![]() "최근 정치·사회적으로 힘든 시기를 거치고 있는 걸로 압니다. 이럴 때야말로 두 나라가 음악을 통해 한마음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."(헬가 라블-슈타들러 잘츠부르크페스티벌 대표) 잘츠부르크페스티벌을 총괄하는 임원진이 23일 한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. 뉴욕, 런던, 모스크바 등 서구권 도시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도 매년 이듬해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온 이들이지만 한국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. ![]()
"지난해 페스티벌을 찾은 한국인 관객 중 절반가량인 1200명이 축제를 보러 서울에서 왔다고 합니다.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대학들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인 비중이 가장 높지요." (라블-슈타들러 대표)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마커스 힌터호이저 역시 "권위 있는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을 종종 맡았는데 한동안 일본 참가자들이 두각을 드러냈다면 최근 한국인들이 테크닉과 예술성 면에서 상당한 경지에 이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"며 "놀라운 능력을 지닌 이들을 배출한 곳에서 축제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"고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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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년 7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리는 2017 잘츠부르크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인 소프라노 비토리아 여(여지원)가 베르디 오페라 `아이다`에서 세계적 디바 안나 네트렙코와 더블캐스팅으로 주역을 꿰찼다. 이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을 거장 리카르도 무티는 5월 내한 당시 그를 두고 "엄청난 찬사를 받아 마땅한 목소리"라고 강조했던 바다. 2017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라 50편, 콘서트 79회, 연극 54회를 비롯해 총 195개의 공연이 한 달여간 성대하게 펼쳐진다. 페스티벌의 꽃으로 꼽히는 오페라 레퍼토리의 올해 주제는 `권력과 인간`. 권력과 폭력에 대한 고도의 은유를 품은 정치적 우화 성격의 모차르트 오페라 `티토의 자비`를 시작으로 거대한 문화권 사이의 권력과 갈등을 녹인 베르디 오페라 `아이다`, 빈부격차와 질투, 광기, 살인을 소재로 초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온 알반 베르크의 현대 오페라 `보체크` 등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. 힌터호이저 감독은 "요즘처럼 전 세계가 복잡하고 불편한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과연 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며 선정했다"고 덧붙였다. |